[킹덤 2] 사극, 좀비, 액션에 한 번에 빠진 후기 (스포 있음)
킹덤 2: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줄거리 요약: 좀비 생지옥이 된 조선, 국정농단을 일삼는 류승룡(혜원 조 씨)의 탐욕과 쫓겨난 왕세자 주지훈(이창)의 싸움과 개고생 스토리 + 대장금과 허준을 4명쯤 합친 배두나(서비)의 활약.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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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자본이구나!
돈이 좋다. 돈 쓰는 맛이 이런 거다! 드라마의 어떤 요소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듣기로 넷플릭스가 작가 김은희 님에게 작품 의뢰하면서 제작비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만들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부응하듯 엄청난 드라마가 나왔다. 능력 있는 자가 그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만든 결과물! 그럼 시청자도 돈 낸 보람이 있다 이거야!
대학 축제에서 불꽃 터뜨리면 '여러분의 등록금이 터지고 있습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킹덤 2에서는 '여러분의 구독료가 좀비로 터지고 있습니다'라 외치는 듯하다. 전혀 구독료가 아깝지 않다.
#좀비 바이러스인가 코로나 19인가?
좀비 바이러스가 마치 코로나 19 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유는 두 가지. 미친듯한 전염속도와 경상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
1화부터 좀비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아니 생전엔 먹을 것이 없어 뛸 힘도 없는 백성들이 감염되자마자 우사인 볼트급 에너지를 뽐낸다. 가난의 한을 좀비가 되어 푸는 걸까? 사실 그만한 속도면 예방은 택도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커녕 바이러스 걸리는 게 마음 편하다.
둘째 공교롭게 경상도에서 바이러스가 폭발한다. 킹덤 2에서는 동래(부산)에서 경북 상주까지가 좀비 확산의 지역이다. 그래서 절대 한양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비슷하다. 경북 대구에서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것도 묘한 우연의 일치 아닌가? 그래서 킹덤 2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잘되려니까 바이러스마저 도와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최근 전염병 게임(일명 전염병 주식회사)도 유행한다고 한다. 현실에선 바이러스를 막아야하지만 상상의 세계에선 퍼트리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는 인간의 묘한 심리는 도대체 무얼까?
게임명: Plague Inc. (전염병 주식회사)
스토리: 플레이어가 질병이며 전 세계에 질병을 퍼뜨려 지구 상의 모든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다.
출처: 나무 위키 https://namu.wiki/w/Plague%20Inc.#s-2
#좀비를 리스펙
킹덤 2로 인해 안 좋아하던 세 가지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 바로 사극, 좀비, 액션!
한양의 궁 안에서 좀비파티는 정말 최고였다.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다 같은 흰 옷을 입은 궁궐 사람들. 먹는 사람도 흰옷, 먹히는 사람도 흰옷이다. 백의민족들의 먹고 먹히는 치열한 싸움. 글 쓰면서도 다시 보고 싶다.
제작진은 이 전투씬에 모든 연출력을 투자한 게 느껴졌다. 사각 문과 벽으로 형성된 궁궐. 마치 미로 같은 이 곳에서 좀비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황을 수직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연출이 나온다. 한국의 궁궐을 그렇게 하늘의 시점에서, 그렇게 역동적으로 그려낸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정말로 나라 전체가 잠식당하는듯한 공포감이 밀려들었다. 정말 무서웠다.
#조연들도 우리 배우였어!
넷플릭스 유명 콘텐츠는 외국인이 외국어로 하는 거였고 한국인은 자막으로 즐기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킹덤 2는 우리 언어로 내가 아는 얼굴이 등장한다. 당연히 한국 드라마니까! 하지만 이 부분이 묘하게 다가왔다. 마치 마블, 셜록처럼 전 세계가 아는 외국 콘텐츠에 우리나라 사람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드라마가 워낙 훌륭해서 그런 거겠지? 이런 훌륭한 스토리를 자막 없이 내 언어로 듣고 있는 게 정말 뿌듯한 일이다. 미국 사람들은 드라마 볼 때 항상 이런 기분이었을까? 고퀄리티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속의 조연들도 익숙한 얼굴인 거잖아? 난 미드 보면 주인공 빼곤 아무도 모르는데.
사실 반전인 건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도 한국에선 다 주연급 배우들이라는 것! 그 이름 있는 배우들이 몇 번 활약하고 죽어버린다. 스포 없이 봤기 때문에 그 배우들이 죽어나갈 때 충격이 정말 컸다. '아니 벌써?? 아직 1회인데!!!' 그리고 새로운 배우가 출연!! 역시 이것도 돈의 힘이다. 스토리에 충실해 적합한 배우를 투입하는 시스템! 돈 만세!!
#안재홍
안재홍이 나오고부터 킹덤 2는 내 드라마가 됐다. 그전까진 '인정' 까지였지만 안재홍 이후로 '애정'하는 드라마가 됐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 첫 장면도 코믹한 씬이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하다 마주한 장면이라 기쁨이 두배였다. 응답하라 1988 정봉이 시절부터 팬이어서 영화 '족구왕'도 세 번이나 봤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도 안재홍 덕분에 정주행 했다. 정말 팬이라 더욱 잘됐으면 했었는데 킹덤 2에 진출하다니요! 여유롭게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면 되겠다. 얼굴만 봐도 행복해지는 배우! 킹덤 3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아신
사실 킹덤 2의 히든 캐스팅은 단연 전지현이다. 하지만 내 주관적으로는 조금 의아했다. 왜냐하면 내가 상상한 아신과 달랐기 때문. 나의 아신은 마치 해리포터의 점성술 교수 '트릴로니'같은 이미지였다. '괴짜+약쟁이+실험광+흑마술'의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전지현 님은 거의 생사초 CF 찍어도 모자를 외모시잖아! 어쩌면 제작진도 이런 극적인 반전을 위해 전지현의 이미지를 활용했으리라!
나만의 상상으로 가상 캐스팅을 해보고 싶다. '괴짜+약쟁이+실험광' 이미지에는 이나영, 구혜선이 떠오른다.
'흑마술'이미지는 여러 명이 떠오른다. 고현정, 천우희, 김서형. 그런데 모두 어둠의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 왠지 전형적이다. 니콜 키드먼도 떠오른다. 키 크고 고결한 이미지인데 숨겨진 어둠. 가상 캐스팅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킹덤 더 재밌게 보는 꿀팁
나처럼 또 보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준비한 꿀팁이다
#자막 틀고 보기
넷플릭스는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비 청각장애인도 자막을 틀고 보자.
이유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가 지문으로 설명된다. 작은 디테일도 놓칠 수 없는 킹덤 2 니까 소리도 자막으로 보자.
그리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가끔 이름이 헷갈리는데 자막이 도움이 된다.
#크롬캐스트 3으로 보기 (광고 아님)
대형 드라마는 대형 화면에서 보자! 최근에 크롬캐스트 3을 구매했는데 정말 삶의 질 수직상승이다.
킹덤 2를 이렇게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건 80% 크롬캐스트 3 덕분이었다.
킹덤 2 보게 된 계기는 최근 이사를 해서 집 정리하면서 배경으로 틀어놓으면서부터이다. 왔다 갔다 하며 내용만 겨우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TV 앞에 눌러앉아 다 보게 된 사연이다.
이게 사람 사는 거지~ 넷플릭스는 고객에게 크롬캐스트를 증정하여 충성 구독자를 확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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